수린 한우 오마카세

[한입맛 압구정] 수린: 벚꽃필 무렵 방문해야 하는 곳

[잡설]

(2021년 4월 압구정점을 방문한 포스팅으로 현재 코스가 변경됐을 수 있습니다.) 한때 외식시장에서 우후죽순 생기던 한우 맡김차림은 유행을 지나 이제는 스테디한 곳들만 살아남는 그림이다. 높은 가격탓에 접근성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좋은 날에는 항상 후보군에 오르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이 날도 보은을 해야 할 일이 있어 압구정 수린을 방문했다. 네명 예약을 하니 안쪽의 별도 룸으로 안내 받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집값 수준의 와인병들을 보면서 위축되었지만 최대한 티내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했다.

[맛집 소개]

☝️원픽 추천: 갈비꽃살 + 깻잎 치미추리

원픽은 한우 특유의 육향과 기름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갈비꽃살과 깻잎을 활용하여 익숙한 향을 더한 깻잎 치미추리다. 갈비꽃살의 부드러움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잘 구워진 첫점은 소금을 찍어 먹었지만 다음에 먹은 익숙한 깻잎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페스토와의 조합도 새롭고 마음에 들었다.

압구정 압구정 식당

먼저 오늘 먹을 고기들이 세팅된다. 이 날은 안심, 채끝, 꽃갈비살, 추리살 그리고 치마살이 준비됐고 이밖에도 얇은 고기들(차돌과 등심)은 디스플레이는 되어있지 않고 별도로 준비되었다.

수린 한우 오마카세

이 곳은 거의 한식 컨셉으로 진행되는 맡김차림이라 시작은 클래식하게 육회로 시작되었다. 간이 세게 되어있지 않은 육회는 아래에 해시브라운 같은 감자 튀김이 있어 한입에 넣으면 바삭바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다음으로 나온 홍새우는 사이즈가 괜찮았다. 이 이후로 해산물이 따로 나오진 않았고, 처음부터 고기로만 시작하면 헤비해질 수 있는 코스를 살짝 변주를 주기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전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와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샐러드가 나온다. 샐러드라고는 하지만 거의 통 로메인이 나오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도 압도한다. 원하는 크기만큼 썰어먹을 수 있고 크기도 꽤나 크기 때문에 한우를 먹는 중간중간 리프레쉬하게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다음으로 본격적으로 구운고기들이 시작된다. 먼저 가장 부드러운 안심으로 시작되고 그 다음으로 채끝이 제공된다. 안심은 구운 야채들과 함께 먹을 수 있고 채끝은 구운 버섯과 캐비어가 살짝 올라간다. 캐비어에서 나오는 살짝 녹진한 짠맛때문에 고기는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칫 안심뒤에 지루해질 수 있는 채끝의 식감에 재미를 더해주는 선택인 것 같다. (물론 캐비어를 올리면 등급과 관계없이 뭔가 비싼걸 먹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더해진다.)

<안심과 야채구이>
<채끝살과 캐비어>

다음은 살짝 쉬어가는 차돌박이 떡꼬치다. 아무래도 차돌부위는 기름이 매력포인트이고 소기름에 구워진 떡은 맛있다는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조합은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이다. 안심과 채끝의 비슷한 식감에 지루해질 수 있는 코스에 단맛을 더해주고 다음 고기로 넘어가기전에 쉬어가는 듯한 메뉴다.

다음은 추리살이다. 추리살은 등심쪽에 붙어있는 부위라고 알고있는데 육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구워서 간단한 양념만으로 먹는 부위들 중에 가장 육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음 코스들로 넘어가기전에 마지막에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이쯤 되면 고기가 살짝 물릴만한 시점이기 때문에 살짝 쉬어가는 타이밍이다. 한국인의 휴식은 국물과 함께하는 것이 국룰(?)이고 더 많은 고기를 먹기위해서는 살짝 눌러줘야 하기때문에 어묵탕이 국물요리로 나왔다. 새우 다음으로 나온 간단한 해산물이자 당연히 버섯으로 우려낸 국물이 인상적인 요리였다.

어묵으로 살짝 속을 풀어줬다면 다시 단도리매야할 타이밍이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들이 드디어 시작된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원픽으로 뽑은 갈비꽃살과 치마살 구이가 나온다. 치마살은 한국에서는 잘 구워먹지 않는 부위지만 해외에서는 Skirt Steak라고해서 이미 인기가 꽤나 있는 스테이크 부위다. 결 반대로 잘라 구워먹으면 육향도 좋고 식감도 안창살과 비슷한 구위 부위여서 매니아층이 있는 부위다.

갈비꽃살 & 치마살

다음은 살짝 일본느낌의 구이가 나온다. 얇게 썬 등심을 살짝 구워 노른자 소스에 찍어먹는 야키니쿠 스타일이다. 고기에 비해 노른자 소스가 살짝 많은 느낌이 있는데 고기를 듬뿍 찍어먹고 버리면 안된다. 다음에 나올 솥밥에 소스를 살짝 비벼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 먹어도 소스를 사수해야한다.

양념등심

이제 코스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면서 뭔가 갑자기 “배는 채우고 가야지” 느낌으로 그 바뀐다. 잘 구운 한우 패티로 햄버거를 만드는데 이게 재료가 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왠만한 수제버거집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물론 한우로 만든 패티이기 때문에 패티의 퀄리티 부터가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버거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솥밥과 된장국이 나온다. 이쯤되니 배가 너무 불러 맛있지만 다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밥도 적당히 간이 되어있어 마음에 들었고 아까 남겼던 양념등심의 노른자 소스를 살짝 비벼먹어도 간이 더해져서 맛있다. 이날은 일행들과 상의해서 트러플을 추가했는데 솥밥에 트러플이 듬뿍 추가됐다.

 

📌수린 가게정보

2021년 벚꽃이 질 무렵 다녀왔으니 시간이 좀 흘렀다. (포스팅이 늦었던 건 절대 내가 게으른게 아니다. 시간이 빠른거다.) 한우 오마카세를 다섯 군데 정도 다녀온 경험으로 이곳의 특징은 고기에 집중되어있다. 한우에 최소한의 양념과 향을 추가하여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코스같다. 다양한 부위의 맛과 향, 넉넉한 고기 양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무엇보다 창문이 도산공원과 맞닿아 있어 창밖으로 벚꽃나무 한 그루가 바로 보인다. 방문했을 때도 벚꽃 시즌이었지만 봄비 때문에 꽃잎이 떨어진 뒤였다. 벚꽃 시즌에 방문한다면 이쁜 사진과 맛있는 음식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수린(@surin_seoul)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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