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선생 JMT메뉴 백산육

[한입맛 압구정] 덕후선생: 향신료 매니아의 천국

[잡설]

나는 향신료에 강한 편이다. 정확하게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었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꽤 즐겼던 편이었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집에서 직접 키운 고수를 수확해서 파절이에 넣어 고기랑 먹을만큼 고수를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이국적인 향이 가득하고 고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중국음식, 동남아음식은 거의 현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곳은 몇년 전 압구정에 생기고 꽤나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향신료 천국인 이 곳을 여러번에 나눠서 방문했고 거의 모든 메뉴들을 먹어봤다. 내가 먹어본 메뉴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소개한다.

[맛집 소개]

☝️원픽 추천: 백산육

원픽은 길게 썰려있는 삼겹살에 오이와 고수, 파채를 넣고 매콤한 사천식 소스에 찍어먹는 백산육이다. 마치 빨래처럼 널려있는채로 나와 첫 등장은 다소 당황스러우면서 시선을 강탈하고 고기를 잘 싸서 한입 넣으면 매콤한 소스와 고기의 담백함 그리고 야채의 다양한 향까지 하나가 되는 굉장히 좋은 스타터다. 중국음식은 애피타이저라는 개념이 잘 없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렇게 차가운 고기나 야채들이 때로는 좋은 애피타이저가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해본 음식도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 먹는 것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메뉴다.

이곳의 또 다른 시그니쳐 메뉴는 북경오리다. 당일 주문은 불가능하고 예약을 하면서 미리 주문을 해야한다. 이 곳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내가 먹은 오리가 이 곳의 몇 번째 오리인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 곳의 6016번째 오리를 먹었다. (예전에 다녀온 포스팅이라 지금은 넘버링이 꽤나 높은 숫자일 것이다.)

이렇게 오리의 번호와 함께 그 날 우리가 먹을 오리를 한번 보여주고 별도로 주방에서 먹기좋게 카빙을 해서 나온다. 테이블 앞에서 개리동 서비스처럼 카빙을 해주면 좋지만 사실 협소한 규모의 업장에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쌈피와 오리, 그리고 파채와 오이가 나온다. 특이한점은 북경오리 껍질은 설탕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설탕을 내어준다는 점이다. 겉은 바삭하고 아래에 지방이 있는 오리껍질을 설탕에 찍어먹으면 또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마리라고는 하지만 가슴살만 주기 때문에 사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남은 오리는 따로 요리를 해줄지 서버분이 물어보시는데 만약 원한다면 후추를 넣어 알싸하게 튀겨져 나오는 형태로 제공되고 별도의 금액이 발생한다.

북경오리는 수준급이지만 가격에 비해서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 가성비를 따지게 되면 차라리 다양한 요리를 시켜먹는편이 더 좋다. 그리고 워낙에 다양한 요리들이 많기 때문에 여럿이서 갔다면 다양한 요리들과 면을 주문해서 나눠먹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다양한 요리들은 식사로도 좋지만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넉넉하게 시켜야된다. 물론 넉넉하게 시키며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이 곳의 요리들도 거의 다 먹었지만 사진을 딱히 남겨놓지는 않았다. 가장 유명한 쯔란갈비도 좋지만 쯔란향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허들이 있고, 새우요리나 조개요리도 괜찮은 편이다. ‘대만식 돼지고기 튀김’과 ‘면포하’는 다행이도 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이 두 메뉴는 사실 우리한테도 너무나도 익숙한 두 메뉴다. 하나는 꿔바로우고 또 하나는 멘보샤다. 특별할거 없이 딱 익숙한 맛이다. 만약 일행중에 향이 들어간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이 두가지 메뉴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지만, 향신료 매니아인 내가 다음에 딱히 주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만식 돼지고기 튀김(꿔바로우)>

<면포하(멘보샤)>

아무리 배불러도 이 곳의 다양한 면 메뉴를 놓칠수는 없다. 오픈키친인 이 곳의 주방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면만 뽑는 장인이 있다. 뱡뱡면부터 도삭면까지 다양한 면종류와 그에 맞는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메뉴들이 있다. 면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메뉴도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발면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유발면은 뱡뱡면에 쪽파, 마늘, 고춧가루 등 다양한 향신료를 올리고 뜨거운 기름을 부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향신료 기름에 면을 비벼먹는 음식이다. 비주얼도 맛도 새롭지만 제대로 중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유발면>

<우육면> 

📌덕후선생 가게정보

이 곳은 나의 최애식당 중 한 곳이다. 처음 방문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지인과 같이 가고 근처에 갈 일이 있을 때 방문해서 이제는 거의 전메뉴를 다 먹어본 음식점 중 한 곳이다. 향신료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하면 호평을 들을 것이고, 향신료에 약한 사람이라면 그저 그럴 수 있다. 이 글을 인스타그램에 작성했을 당시(2022년 7월 18일) 판교에 생겼으면 좋겠다고 작성했는데 올해 드디어 판교에 생겼다. 조만간 판교에 다녀온 포스팅도 업로드 될 예정이다.

📍덕후선생 청담점(@generous_duckoo)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2
📜메뉴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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